가을 아래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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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래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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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Watercolor on canvas with g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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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목의 거친 줄기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의지와, 수분과 함께 번져나가는 잎사귀의 투명한 황금빛을 대비시키려 했습니다.
수채화 기법은 빛의 번짐과 확산을 가장 정직하게 재현하며, 찰나의 순간에 포착된 가을의 절정을 표현합니다.
잎의 형태는 구체적인 묘사 대신 물감의 흐름과 우연적인 번짐에 맡겨, 나무가 내뿜는 생명의 파동과 대기의 움직임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흰 여백은 이 황금빛 아래 놓인 고요한 공간, 즉 관조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깊은 침묵 속에서, 이 작품은 절정의 아름다움이 지나간 후 찾아올 성찰의 계절을 예고합니다.
관람객들이 이 '황금의 시간' 아래 서서, 자연의 웅장함과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이 주는 위로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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